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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보 사태, 조직적 주가조작의 전말

by 화수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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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주가조작은 '사건'이라 루보는 '사태'로 부르고 있습니다.

몇몇의 주가조작범이 아닌 다수의 일반인들이 조직적으로 주가조작에 가담한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그만큼 피해도 컷기에 루보의 주가조작은 사태라 부릅니다.


증권거래소에서 주가조작을 잡으려면 거래된 계좌간 관련성이 있어야 하죠.

 

특정인간 사고파는 통정매매 기록처럼 계좌간 연관성이 있어야 주가조작을 감지하고 잡아낼 수 있습니다.


'루보'는 수천명의 회원을 동원해 계좌를 분산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에 감지되지 않을만큼 주가를 조절해 감지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려 더욱 피해가 컸던 사건이었습니다.


아래는 주가조작이 이루어진 6개월 동안 루보 차트입니다.


6개월 간 주가가 50배까지 꾸준히 조금씩 올라가는 것 보이시죠?

 

단기간 급등해 과열 조짐이 있다면 주가조작이 오래가지 못했을텐데 매일 2%~5%씩 꾸준히 주가를 상승시켜 말도 안되는 주식차트를 그려갔습니다.


2006년 10월 1,185원에서 2007년 4월 51,400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식은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가 시작되면서 급락합니다.

 

43배 올랐습니다.

 

고점에 물리 개미들은 미처 빠져나올 틈도 없습니다. ㅜㅜ

보통 고점과 저점에 이르는 동안 등락을 반복하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차분히 오른 후 11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치며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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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가조작을 기획했던 일당들은 JU그룹 다단계로 피해 입은 회원들을 모아 주가조작으로 잃은 돈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며 설득했고, 많은 회원들이 주가조작에 참여하게 됩니다.

 

피해자들의 보상심리를 이용해 죄의식 없이 범죄에 가담하도록 설득해 엄청난 작전을 펼쳤습니다.

 

주가가 꾸준히 오르자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 개미들도 루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절정을 이루고 순식간에 막을 내려 막차탄 개미들은 또한번 망연자실 했습니다.

 

실제 작전세력은 3월부터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으나,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로 주가는 오히려 4월 16일에서야 최고점인 51,400원을 찍었습니다.

4월 16일 장 마감 후결국 검찰에서 주가조작임을 알고 세력들을 소환하고 주식계좌를 동결하며 주가조작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그 다음 날부터는 11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단 한 달만에 3,0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평소 알고지낸 선배도 그 피해자 중 한명이었습니다.

공단 제조업체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선배는 베어링을 제작하던 ‘루보’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용돈으로 시작한 투자였지만 추가로 담보대출, 가까운 지인들에게 빌린 돈, 사채까지 끌어 루보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당시엔 사기만 하면 다음 날부터 수익이 발생했으니 투자금이 많아질수록 큰 수익을 볼거란 생각에 투자액수를 무리하게 늘렸습니다.

투자가 한창일때 집들이에서 만난 선배는 초고수 투자자가 되어 모인 사람들에게 주식투자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선배가 물불 안가리고 빌린 돈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가정은 파탄나고, 지금도 높은 사채이자를 감당하며 은둔생활 비슷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만 전해들었습니다.

루보사태때는 주식에 관심이 없던 시기라 선배의 얘기가 그저 부럽기만 했는데, 나중에야 루보의 실체를 알고나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대한민국 최악의 주가조작 사건 새롬기술에 관한 내용입니다.

 

대한민국 최악의 주가조작 '새롬기술', 150배 상승 기록

2000년 초 IT거품 시기 우리나라 주식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최대의 상승 기록을 남겼던 '새롬기술'을 아시나요? 당시 인터넷기술을 가진 회사면 묻지마 투자가 이루어질 정도로 기술주의 인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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