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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악의 주가조작 '새롬기술', 150배 상승 기록

by 화수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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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 IT거품 시기 우리나라 주식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최대의 상승 기록을 남겼던 '새롬기술'을 아시나요?

 

당시 인터넷기술을 가진 회사면 묻지마 투자가 이루어질 정도로 기술주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그 중심엔 '새롬기술'이 있었습니다.


새롬기술은 잘 모르더라도 인터넷 PC통신 프로그램인 '새롬데이타맨 프로'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많을 겁니다.

 

 

PC통신 시절 새롬데이타맨은 인터넷 브라우저처럼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새롬기술(현재 '솔본'으로 변경)은 '다이얼패드'를 개발해 인터넷 무료전화를 선보였고, 실제 미국과 인터넷전화로 연결해 통화하는 모습까지 시연해 보이며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갑니다.

 

통화료가 비쌌던 국제전화를 무료로 쓸 수 있다니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커졌고, 이는 주가로 반영되었습니다.

 


1,075원에 상장된 주식이 불과 7개월만에 15만원을 넘어갔네요.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았을 경우 150배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7개월 후 1억 5,000만원이 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기록,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새롬기술'에 대한 믿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시연했던 미국과의 통화는 완전하지 않은 기술이었음이 밝혀지고, 분식회계로 검찰조사가 시작되면서 단시간에 거품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최고점 150,000원에 매입하고 5월말 15,000원에 팔았다면...

 

으~~~ 불과 2개월만에 자신의 투자금이 10분의 1토막 나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후 어쩔 수 없이 장기투자자로 선회하신 분들은 더더욱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15,000원 하던 주식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다 2005년 유상감자(1주당 5,300원)를 실시합니다.

2009년 금융위기 때 최초 상장가였던 1,070원까지 떨어진 이후 상승하락을 반복하며 현재가 5,980원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개미들이 흘렸을 파란색 눈물이 차트에 흘러내리는 것 같습니다. ㅜㅜ


거품 낄 때 많이 나오는 얘기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합니다.

 

욕심내지 말고 적절한 수익만 보고 나오면 된다고 호언장담합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가요?

 

만약 2배의 수익이 발생하면 만족할까요? 아니면 투자금이 더 많지 않았던 것을 후회할까요?


일단 말에 올라타면 장미빛 미래가 시야를 가려 내가 얼마나 높이 왔는지를 보지 않고, 이 말이 얼마나 더 멀리갈지만 보고 달립니다.

 

그러다 만나는 것은 완만한 내리막이 아닌 발디딜 곳 없는 절벽입니다.

본전이라도 찾고 잊고 싶은데 팔려는 사람만 있지 사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언젠가 좋은날이 오겠지 라며 묻어둡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묻어둔 자산은 숙성이 되질 않고 부패되어 없어지는 경우가 더 많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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