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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의 '화려한휴가' 감상후기

by 화수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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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두영화는 2007년과 2017년, 딱 10년 차이로 개봉됐습니다.
 
오늘 하루에 '택시운전사'와 '화려한휴가' 모두 봤네요. 극장에서 '택시운전사'를 보고, 집에서 스트리밍서비스로 '화려한휴가'를 다시 한번 봤습니다.


그런데 두영화의 주인공은 우연인지 몰라도 직업이 '택시운전사'였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택시기사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시긴 하셨나 봅니다. 아무래도 직업 상 손님 태우고 다니시며 시민을 탄압하는 군인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었기에 누구보다 무력 탄압에 압장서서 반대하신것 아닌가 싶습니다.



화려한휴가에서 택시운전사인 주인공 민우(김상경)는 고등학생인 동생 진우(이준기)가 공수부대의 총에 맞아 죽자 소극적으로 관망만 하던 입장을 바꿔 민주화운동에 적극 가담합니다.

선생님, 신부님, 간호사, 고등학생, 대학생 등 모든 광주 시민들이 무력 탄압에 총까지 들고 무력 시위를 벌이지만, 끝내는 탱크까지 동원한 군인들에 무참히 학살당합니다.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운동 자체보다는 택시운전사들의 활약과 독일기자를 통해 언론이 통제 당한채 묻힐 수 있는 광주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 자체에 초점을 맞춰 제작하지 않았나 싶네요.

기대가 컸던 탓인지 택시운전사를 본 후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항공모함을 구경하러 갔는데 한강유람선을 보고 나온 기분이랄까? 결국 외신을 통해 광주의 참상을 알리게 되지만, 영화속에서 광주민주화운동 자체에 대한 내용에는 글쎄요...

스치듯 지나간 김재규 재판이나 광주 시민들이 왜 목숨걸고 거리로 나섰는지에 대한 정치적 상황도 영화속에 조금 더 담아 주었다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도 영화속 내용에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두 영화 모두 광주시민의 희생에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네요.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시민운동이 시간에 묻히지 않고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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