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1985', 광주민주화운동 뒷얘기
by 화수미제광주민주화운동 후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흑역사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남영동1985'는 군사정권에 반대한 민주화운동을 이끌던 故김근태님의 실화로 남영동에서 이루어진 참혹했던 고문과 인권유린에 포커스를 맞춰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106분의 상영시간의 대부분은 고문실에서 촬영되었고, 다른 곳에서의 장면은 10여분 안팎 정도이니 거의 다큐에 가까운 독립영화의 느낌이 강하네요.
하지만 출연진은 주인공역을 맡았던 '박원상', 고문기술자역의 '이경영', 문성근, 명계남, 이천희, 김의성 등 쟁쟁한 분들이었습니다. 아마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본 적은 없으나, 여기 출연하신 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을 것 같네요.
정말 저런 고문이라면 '나는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라는 무모한 생각을 해보지만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고문피해자들은 남영동에서의 며칠을 평생 악몽처럼 꾸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요? ㅜㅜ
***줄거리***
영화는 남영동에 잡혀간 시점부터 시작됩니다. 취조실에서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자백받고, 당시 민주화운동을 앞장서던 사람들을 간첩으로 묶기 위해 취조를 하지만 주인공 김정태는 완강히 버팁니다.
결국 고문실로 보내져 폭행과 물고문이 시작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자 '장의사'라고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실장이 고문실로 오게 됩니다.
고문기술자 답게 전문적인 장비들과 사람이 죽지 않을 만큼의 한계시간 동안 고문이 시작되는데, 발악하는 주인공을 깔고 앉아 휘파람을 불고, 야구중계를 들으며 코와 입으로 물을 부어 실신시킵니다.
결국 실신과 깨어나기를 반복하던 주인공은 자백에 동의하고, 자술서를 쓰는 동안 찾은 군의관에게 자신이 고문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밖에 알려달라는 쪽지를 건내지만 발각됩니다.
고문기술자 이실장은 정신을 못차렸다며 고춧가루 탄 물을 부어 고통을 배가시키고, 뒤이어 전기고문이 시작됩니다. 전기고문이 시작되자 주인공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몸의 상처가 터져나가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신이 북한과 접촉했고, 국가를 전복시키려 했다고 자백하게 됩니다.
마지막 사장(?)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거짓자백을 했다며 진술을 번복했고, 화가난 이실장은 평정심을 잃고 가혹행위의 수위를 높입니다. 함께 고문을 돕던 직원들이 너무 심한 고문을 말리기에 이릅니다.
결국 풀려난 주인공은 나중에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이 되고, 고문기술자는 7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고문기술자가 성경을 보며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둘은 만나지만 주인공은 끝내 용서를 비는 손길을 외면한 채 돌아서며 영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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