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생활백서

카드 결제대금 연체 및 가계대출 증가, 카드대란 재현?

by 화수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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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계대출, 연체율, 채무조정 신청 등 좋지 않은 지표들의 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카드 리볼빙 잔액이 7조원을 넘겼다고 합니다.

 

이름만 다르지 리볼빙은 예전 '카드 돌려막기'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드 돌려막기는 A카드 결제대금을 B카드로 현금서비스로 막고, 다시 B카드 결제대금을 C카드로 막는 연체 직적의 상황에 쓰는 필살기 입니다.

 

리볼빙은 100만원의 카드결제액을 한 번에 결제하지 못할 경우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 잔액을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하는 방식인데, 이자가 20%에 가깝습니다.

 

카드 돌려막기는 고객이 직접 시행하지만, 리볼빙은 사용 중인 카드사에 신청만 하면 결제대금의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이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의 고통을 내일로 미뤄두는 셈인데, 일시적으로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리볼빙은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카드대금이나 대출금액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무조정신청을 통해 이자율 및 상환기간을 조정하게 되는데, 신청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신청자의 40% 정도가 카드사 대출입니다.

 


 

이미 2003년 카드대란을 통해 신용카드 위험에 대해 쓰라린 경험을 했었죠

 

당시 카드 대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인원이 360만명 이상이었고, 이는 성인 7명 당 1명꼴로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막장에 몰린 사람들로 인해 경제범죄 23.5%증가, 자살률 26.5% 증가했습니다.

 

 

카드대란 시작은 2000년대 초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소비촉진의 일환으로 카드 사용이 독려된 결과였습니다.

- 월 70만원의 현금서비스 한도 폐지

- 신용카드 사용금액 소득공제 도입

- 각종 이벤트 및 대대적인 광고

 

현금/사은품/최대 1억원 당첨금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행사까지 진행하며 카드판매에 열을 올렸죠.

 

당시 유명했던 광고카피는 대부분 카드사 광고에서 유행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신용카드는 현금과 달리 소비에 고통이 덜하죠.

 

지갑에서 현금을 쓰면 지출의 고통이 큰데 비해 카드는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많이 쓰는 것 아닌가 걱정도 잠시뿐 카드 고지서를 받을 때까지는 룰루랄라 소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용돈을 현금으로 주다가 계좌로 입금해보니 그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체크카드를 들고 다니며 돈 씀씀이가 확실히 커집니다.

 

 

여기에 신용카드 발급 기준까지 대폭 완화해 무직자, 미성년자, 노숙자까지 카드 신청만 하면 발급되었습니다.

 

기억에 대학 재학 시절 만들었던 카드 한도가 1,000만원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취업만 하면 신입사원에게도 한도가 없는 카드를 발급해 주던 시기였으니 지금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카드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연체자가 대량으로 양산되며 당시 회원 수 1,000만명이 넘던 LG카드가 망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2023년 2분기 가계 신용 잔액 1,862.8조원으로 주춤하던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1분기 대비 9.5조원 증가했습니다.

 

분기당 10조원이면 2,000조원을 넘을날 얼마 안남았습니다.

 

기존 가계대출은 부동산 담보대출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악성대출로 분류할 수 있는 신용대출, 먹고살기 위해 받는 대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카드빚 못 갚는 연체자 급증하며 채무조정신청 6개월 새 9만명, 2022년 2분기 대비 44% 증가했습니다.

 

 

채무조정대상자가 이용하고 있는 대출기관을 보면 신용카드사, 대부업체의 비중이 67%로 매우 높습니다.

 

그만큼 높은 금리의 대출을 이용하다가 채무조정 신청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200~300만원의 소액대출은 2022년 대비 신청 건수 2배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3배 증가했습니다.

 

소액생계비 대출자 중 20대 청년층의 이자 미납률 24.5%로 4명 중 1명은 이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는 '카드돌려막기'가 2023년엔 '리볼빙'이라는 이름으로 겉모습만 바꿨습니다.

 

2003년 신용카드 대출 30% 고금리 적용.

 

2023년 리볼빙 20% 법정 최고금리 수준 적용.

 

2023년 6월 말 기준 카드사 리볼빙 잔액 7조 2,614억원, 지난해 대비 12% 상승했습니다.

 

 

2003년 카드사 연체율 13.5%.

 

2023년 카드사 연체율 1.58%에 불과하지만, 카드사 손실처리 평균 약 36.9% 증가했습니다.

 

연체대금을 손실로 처리하면 카드사 연체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2023년 현재 카드대금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명 '디지털 외상서비스' 후불제결제서비스(BNPL, Buy Now Pay Later)는 서비스업체가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소비자가 물품을 받은 뒤에 돈을 업체에 상환하는 월 한도 30만원의 결제서비스입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후불결제서비스의 평균연체율 6월 말 기준 5.8%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100명 중 6명은 30만원의 소액결제도 연체하고 있으니 어려운 분들이 많긴 많은가 봅니다.


가계부채 1,862조원으로 대한민국 인구 5,138명으로 나누면 1인당 약 3,700만원의 빚을 가지고 있습니다.

 

4인 가구 기준 약 1억 4,800만원입니다.

 

대출이 없는 분들을 제외하면 가구당 2억원은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2억원에 대해 연 5%의 이자를 낸다면 1년 1,000만원, 매달 80만원 이상의 이자를 내야합니다.

 

여기에 원금까지 상환해야 한다면... ㅜㅜ

 

소득을 늘릴 수 없다면 소비를 어떻해든 줄여 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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