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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대통령을 끌어내리다' 최순실 게이트 -한겨레 특별취재반

by 화수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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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보다 더 높은 사람", "난 최순실이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라는 박관천 전 경정의 말에 90퍼센트 동의한다. 수렴청정이라고 해야 되나? 불순한 말인 줄 알지만..."에서 그의 말은 정점을 찍었다.

권력의 장막 뒤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P.203~204

아버지 대에서 대한민국을 들어다 놨던 두 권력자의 딸들이 다시 한명은 대통령이 되고, 한명은 정부의 돈을 빼돌리는 기획자가 되어 재단을 만들어 재벌들을 숨통을 쥐락펴락 했죠.

말로해서 안되면 법으로 위협했고, 관련 공무원과 대통령비서실은 법주먹을 휘두르는 깡패집단이 되어 '재단'이라는 합법적 제도속으로 돈을 뺏어 사유화 했습니다.



청, 영화 '변호인' 뜨자 직접 'CJ 손보기' 착수」(2016년 11월 18일 1면) 기사도 유진룡이 툭 던진 말에서 비롯됐다. "장관으로 있을 때 <변호인> 같은 영화 왜 만드느냐는 얘기까지 들었다."

김의겸은 한 달 전 노태강 강제 퇴직 취재 때의 인맥을 다시 접촉했다. 문체부 전·현직 관계자들이다. 거기에서 "당시 청화대가 문체부에 'CJ쪽을 조사해서 손을 좀 보라'고 주문을 했으나 문체부가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자 그 숙제를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P.263

청와대의 주문을 따르지 않은 문체부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이 사람 아직도 있어요?" 한마디에 고위공무원들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관리를 해왔을 정도로 대상이 정해지면 집요하게 괴롭혀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변호인'을 보면서 당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못견디고 허위자백을 한 후 재판을 받던 학생들의 모습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했을까?, 저런 일을 당한 사람들과 가족들은 대한민국에서 더 살고 싶을까?'


부림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인생을 건 변호로 22명의 학생과 직장인들이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참혹한 고문, 양심선언을 하려한 사람들의 희생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아픈 과거입니다.

박근혜는 '변호인'을 보며 왜 기분이 좋지 않았을까요? 아마 '변호인'의 주제였던 부림사건은 박정희정권에서 이루어진 민청학련사건과 비슷하게 비춰졌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속에서도 곽도원씨의 배역이 민청학련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경찰이었고, 부림사건이 발생하자 부산으로 파견되 사건을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민청학련사건은 부림사건과 달리 기소된 180명 중 민청학련의 지도부로 조작된 6명한테는 사형, 주모자급은 무기징역, 나머지 피고인들한테는 최고 20년에서 집행유예까지 선고 받았던 '민주주의 참살 사건'으로 불릴만 한 최악의 재판이었습니다.


권력을 이용해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운 것도 모자라 국민들의 역사관마저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려 들었습니다. 역사교과서까지 손댄 걸 보면... 


독재자의 프로파간다를 다시 재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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